사회주의 항일 독립운동가 지운 김철수 선생의 뜻을 기리고 실천하기 위한 ‘지운 김철수 기념사업회’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16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회의실에서 최동칠 이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창립총회에서 ‘지운 김철수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에는 최동칠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 부이사장이 선출됐고, 부이사장에는 정재철 부안이야기 이사와 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장이 선출됐다.
지운 김철수기념사업회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무돌국제한국학연구소장)는 축사에서 “선생은 국내외에서 전개된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그리고 13년간의 감옥생활에서 보여준 오랜 투쟁의 치열함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고, 결코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항일투쟁가이자 명실상부한 한국 공산주의운동사의 거목”이라며 “1947년 정치활동 중단과 낙향 이래 분단과 냉전의 혹독한 환경에서 단 한 번도 왜곡된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공산주의자로서 소신과 원칙을 지켰다”고 지운 선생을 회고했다.
항일독립 건국운동 민족통합 족적 뚜렷
반 교수는 이어 “그는 공산주의자로서 누구보다도 민족통합을 추구했다. 독립운동가, 공산주의운동의 지도자 중에서 지운 선생처럼 민족운동 전선에서 좌우통합, 파벌해소를 몸소 실천한 이는 많지 않다”며 선생이 평생 추구해 온 통합 정신을 상기했다.
또 “사회주의 항일운동가로서 지운 선생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품었던 꿈은 자주독립과 민족통일국가 수립이었다”며 “오늘날 자주독립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운 선생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항일혁명운동 역사에서 공통의 정신사적 근거와 교훈을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기념사업회가 많은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국 독립, 민중 해방, 사회 혁명, 민족 통합 가치 잇겠다
축사에 이은 창립 선언문에서 기념사업회는 “우리는 일평생 조국의 독립과 민중의 해방과 민족의 통합을 위해 몸 바친 항일혁명가 지운 김철수 선생 기념사업회 출범을 선언한다”며 김철수 선생의 뜻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김철수 선생의 고귀한 삶과 뜻을 되새기고 이어받아 우리 삶에서 실천(자기 혁명)하고, 역사에 남긴 발자취를 재조명하여 편향된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역사 바로 세우기)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철수 선생이 꿈꾸었던 ‘조국 독립, 민중 해방, 사회 혁명, 민족 통합’의 가치를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실현(사회 변혁)할 수 있도록 기념사업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안군 백산면 원천리에서 출생한 지운 김철수 선생(1893~1986)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후 1947년까지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최일선에서 독립과 민족통합을 위해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일제강점기 당시 그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에서 활동했고, 조선노동당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1945년 광복 후 사회주의 통일정부 수립을 추진했지만, 당시 좌익과 우익이 극심하게 세력다툼을 하며 통합정부 수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환멸, 1947년 고향 백산으로 낙향했다.
백산면 원천리에 생가가 있었지만, 낙향 후 1968년 대수리 야산에 직접 토담집(이안실, 易安室)을 짓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일생을 살았다. 이승만 정부 이래 사회주의자로 낙인찍힌 그는 공안당국의 감시 속에서 살아야 했다. 노무현 정부가 2005년 광복60주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그의 영혼을 위로했다.
그럼에도 불구, 부안군과 지역사회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항일 독립운동가 김철수에 대해 어떠한 기념사업도 해오지 않았다.
정부는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고향에서는 외면 분위기
부안지역사회에서 김철수에 대한 흔적은 토담집과 백산중·고 역사관 한 켠에 전시된 자료가 전부다. 게다가 토담집 이안실은 태양광 발전단지 내에 갇혀 허물어질 지경이고, 이에 누군가가 비닐로 덮어놨을 뿐이다.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부안 출신 구파 백정기는 그나마 처가가 있는 정읍시가 수십억 원을 투입해 기념관을 우뚝하게 조성, 그의 독립운동 정신을 후대에 기리고 있다.
한편, 김철수기념사업회는 서울과 부안의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상대적으로 소외된 독립운동가 김철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뜻을 모아왔다.
지난 7월 14일 서울 운현하늘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발기인대회(14명 참석)부터 본격화 됐고, 8월4일에는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장 등 위원이 부안을 방문해 정재철 부안이야기 위원, 정하영 전 백산고 교장 등과 기념사업회 로드맵을 협의했다.
이어 8월21일 운현하늘빌딩에서 제1차 창립준비위원회를 열어 사업계획 확정을 비롯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 가입 등 안건을 논의하고 결정했다.
김철수기념사업회에는 최동칠 이사장과 황선건 회장, 강민숙 시인 등 서울지역 인사들과, 정재철 부안이야기 이사, 정하영 전 백산고 교장, 이용범 전 백산고 교장 등 53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