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 김철수‧6

 

 

그는 천상 동지였습니다

흩날리는 눈발 헤치며

비밀리에 서울가다 이리역에서 군산 환차換車하는 사이

옛 동지同志 임혁근을 찾았습니다

늙은 아버지 돌보고 단칸 방에서

추위에 떨며 굶주린다는 소식 듣고 담요 가지고 단

숨에 달려갔습니다

마루도 없는 토방에서 부르니 동지는 없고 부인이 홑옷

을 걸치고 맨발로 나왔습니다

그는 서울 차비만 남기고

이름도 안 밝힌 채 부인의 손에 돈 얼른 쥐어주고 열차에

올랐습니다

 

훗날 임혁근은 심장 맞대며 풍설흑야風雪黑夜에 김동지였

굵은 눈물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용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