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할아버지

이안실 앞에서 2/강민숙 시인, 김철수기념사업회 이사

나는 이름이 없습니다.

더 이상 꿈이 없어

이름을 지원 버렸습니다.

지원 버린 이름 위에

꽃나무 한 그루 심었습니다.

이제는 꽃나무가 내 이름입니다.

가방에 꽃나무 묘목

몇 그루 넣어가지고 

이 집 저 집 들러

내 이름을 나누어 줍니다.

꿈이 없어도 

꽃나무에 꽃이 피면 내 이름도 피어날 것이라 믿으며

꽃나무를 심어 주러 다닙니다.

바람 속에서 피는 꽃을

강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