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실 앞에서 3

-백산 학원

 

  강민숙 /시인, 문학박사, 김철수기념사업회 이사

 

 오곡리 백산 중고등학교에 가면

지천명의 김철수 선생을 만날 수 있다

한 아름으로도 안을 수 없는

어깨 넓은 느릅나무를 만날 수 있다

우리의 교육은

나무를 키우는 일이라며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며

손수 심으신 느릅나무

한여름 푸른 그늘 드리우고

맴 맴맴 들려주시는 말씀

그깟 통일이 뭐가 어려워

아직도 못하고 있느냐며

너희가 통일의 주인이라며

서로가 조금씩 낮추면

물길이 트이고

바다와 하늘길이 열리는데

무엇이 그리 두려우냐며

매미 소리로 통일 노래를 부르신다

귀가 쟁쟁거리도록.

강민숙